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20년 동안의 프로생활을 정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기자회견 전 한동안 눈물을 쏟은 김태균은 "항상 저희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신 구단주 김승연 한화 회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역대 감독과 코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을 희생하시고 저만 바라보고 사셨던 부모님과 집에 있는 아내, 아이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가족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김태균은 "충청 천안시 출신으로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했고 한화에 입단해 잘하겠다는 꿈을 갖고 자랐다"며 "그 꿈을 이루게 된 팀이 한화였다.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제 자존심이고 자부심이었다"고 전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도 보였다. 그는 "언제나 시즌 시작 전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하면서 희망을 드렸다"며 "그 약속을 한번도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태균은 "우리 팀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그런 선수들을 보며 항상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후배들이 제가 이루지 못한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 구단은 지난 21일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은퇴를 결정했다. 김태균은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최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태균은 2010년부터 2년 동안의 일본(지바 롯데 마린스)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2209안타(역대 최다 3위) 3557루타(역대 최다 4위) 311홈런 0.320의 타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여러 번 발탁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한화 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김태균의 은퇴식을 내년에 진행하기로 했다. 은퇴경기는 선수의 의사를 반영해 따로 갖지 않는다.
현역에서 물러난 김태균은 다음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태균은 내년 팀 내 주요 전력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며 정민철 단장을 보좌하는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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