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NC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첫 정규시즌 우승. 무명 지도자였던 이동욱 감독(46)의 차분하면서도 내실 있는 리더십이 바탕이었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16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을 지우고 2011년 창단, 2013년 1군 입성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을 차지했다.
KBO리그 9번째 구단의 화려한 성공신화. 그 중심에는 무명이었지만 조용하면서도 뚝심 있는 지도력으로 NC를 단단하게 만든 이동욱 감독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1997-2003)에서 짧은 프로 선수생활을 한 이 감독은 2004년 롯데 2군 수비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후 LG 트윈스 2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1년 NC 수비코치로 인연을 맺었다.
이 감독은 이후 1군 수비코치와 잔류군 수비코치를 지낸 뒤 김경문 초대 감독에 이어 2019년 NC 2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선수 시절은 물론 코치 때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기에 당시에도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 감독은 취임 첫해, 직전 해 꼴찌로 추락했던 NC를 5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에는 정규시즌 우승까지 이끌며 성공스토리를 써냈다. 최근 프로야구계는 선수시절 이름값보다는 데이터 활용 등에 능한 지도자들이 각광받는 추세로 이 감독 역시 이에 맞는 지도자였다. 그리고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며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NC 역시 2019시즌을 마친 뒤 2년 계약이던 이 감독과의 계약을 1년 연장,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원한 야구감독은 없지 않나"라면서도 "1년 더 계약을 하고 나니 조금 더 편해진 부분은 있다. 사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급해지게 된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여러 타이밍상 감사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감독은 NC의 역사가 짧고 팬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화법 또한 정형화된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성과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경험 적은 초보감독인데다 매일이 살얼음판인 분위기 속에 자신을 낮추고 팀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우승을 앞두고) 시간이 안가더라", "마음 속으로는 85승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나도 우리팀이 필요한 부분이라면 단장님과 싸우기도 하고 서로 방향에 대한 생각을 맞춰간다"는 등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발언들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그러면서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의 지도 스타일을 잊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이 감독은 거창한 말 보다는 선수 뒤를 묵묵히 지원하고 독려하는 조용한 리더십의 대표자로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며 결과를 극대화하는 실속파 지도력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NC의 승승장구 속에 감독 보다는 나성범, 양의지, 구창모 등 선수들이 빛나고 있으나 이들 모두 "중심에는 선수단 분위기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안에는 프런트와 현장의 가교이면서 선수단의 아버지 역할을 하는 이 감독의 조용하면서 뚝심 있는 지도력이 중심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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