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전북현대 선수가 1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은퇴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한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자타공인, K리그 최강 클럽으로 불리는 전북현대가 한국 프로축구사를 새로 썼다. 지금껏 어떤 팀도 성공하지 못한 리그 4연패와 함께 통산 최다우승(8회) 클럽으로 우뚝 섰다. 반면 2005년 우승 후 1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했던 울산현대는 또 2위에 그쳤다.
전북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종전적 19승3무5패 승점 60점이 된 전북은 이날 광주를 3-0으로 꺾은 2위 울산(17승6무4패 승점 57)을 제치고 2020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내리 정상에 오르면서 과거 성남일화(1993~1995, 2001~2003)에 이어 3연패에 성공한 두 번째 팀이 된 전북은 전인미답 4연패 고지까지 올랐다. 동시에 역시 성남(7회)을 제치고 최다우승 클럽 지위까지 차지했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렸던 지난달 25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선두로 뛰어오른 전북은 안방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닥공(닥치고 공격)'에게 '무승부도 괜찮아'는 없었다. 특히 이날은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였으니 더더욱 승리를 위해 매진했던 전북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으나 홈팬들 앞에서 뜨거움을 토해내던 전북은 전반 26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바로우가 오버래핑 올라오는 최철순의 움직임을 보고 왼쪽 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최철순이 지체 없이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머리로 정확하게 마무리, 기선을 제압했다.

이동국의 대를 이어 전북의 포스트를 지켜줄 젊은 피로 기대를 모으는 조규성은 전반 40분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바로우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이 조규성 앞으로 향했고 침착하게 잡아둔 뒤 깔끔하게 마무리,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구FC가 강하게 도전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고 싶을 리 없는 대구도 과감하게 라인을 끌어올려 승부를 걸었다. 전체적으로 두드리는 대구에 맞서 전북이 일단 막아낸 뒤 날카로운 역습을 도모하는 형태였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34분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쿠니모토를 빼고 수비형MF 신형민을 투입했다. 아무래도 이 경기의 핵심은 변수 없이 마무리해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기에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었다.

'닥공'의 이미지에 가려진 탓일 뿐, 전북은 수비력도 강한 팀이었고 대구가 만회골을 위해 갖은 애를 썼으나 끝내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0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고, 전북이 또 한 번 챔피언에 등극하며 환호했다.

지난달 26일 현역 은퇴를 선언, 마지막 경기가 예고됐던 이동국은 선발로 필드를 밟은 뒤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비록 득점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으나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도 건재함을 과시했던 '라이언킹'이다.

이동국은 우승 세리머니 이후 구단이 마련한 별도의 은퇴식까지 선물 받으면서 전북과의 12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 울산현대와 광주FC의 경기에서 울산이 광주에게 3대 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날 전북이 대구를 상대로 2대 0으로 승리해 울산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울산 이동경이 우승이 좌절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0.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패하면서 전북에 트로피를 내줘야했던 울산은 올해도 쓸쓸한 2인자로 남았다.
울산은 이날 문수 구장에서 펼쳐진 광주F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전반 34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주니오가 자신의 득점왕 등극을 자축하는 시즌 26호포도 터뜨렸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동경이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경기 후 울산 선수들은 모두 웃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조현우를 비롯해 정승현, 김기희, 윤빛가람, 원두재에 '블루 드래곤' 이청용까지 영입하면서 우승 의지를 불태웠던 울산은 올 시즌 기대대로 순항했다. 그리고 지난 7월12일 1위 자리에 오른 뒤 줄곧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다른 팀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질주하던 것이 10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 시즌 막판 거짓말처럼 밀려났다.

10월18일 '동해안더비' 라이벌 포항에게 0-4로 대패하면서 전북과 승점 동률을 허용한 울산은 10월25일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며 추월을 허용했다. 울산은 최종전 때 전북이 패하는 시나리오에 희망을 걸었으나 디펜딩 챔프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또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3위에 오른 포항스틸러스는 안방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포항은 15승5무7패 승점 50점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020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상주상무는 13승5무9패 승점 44 4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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