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이지원 디자이너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 대선이 금융시장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만큼 대선이 끝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면 환경·인프라 관련주 등 경기민감주 강세와 가치주의 반등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과반 이상을 확보할 경우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 주도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법인세 증세 등의 공약을 내세운 만큼, 그가 당선되면 대형 기술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법인세 절감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바이든 후보의 정책과 각 정당의 정책 기조를 감안할 때 트럼프 재선-공화당 상원 우위가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가장 우호적일 것"이라며 "감세와 IT 규제 부담 제어 등의 영향으로 정책 변화가 최소화될 것이고, 경제와 기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시 수혜주로는 기술주 이외에도 금융주, 화석연료주를 비롯한 에너지 업종이 거론됐다.

네덜란드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NNIP)는 "트럼프가 재선한다면 기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법인세 절감을 이어갈 것이고 금융 섹터에 대한 규제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에너지 업종을 비롯해 금융이나 기술 섹터 기업들 입장에서 바이든보다는 트럼프 정부하에서 더 나은 경영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환경, 인프라 등 경기민감주와 그간 약세를 보였던 가치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후보의 공약인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이 현실화될 경우 빅테크 기업 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 정책 가운데 증세, 규제,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바이든 후보가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낮아 증세나 규제가 당장 부과되기는 어려워,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주식시장에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민주당이 주장해 온 경기부양 패키지가 현실화되면서 증시에도 기대감이 퍼질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바이든 당선-민주당 상원 승리' 시나리오가 오히려 증시에 가장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민주당 집권 시에는 산업간 명암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지수 전체를 보는 관점에서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독차지하는 경우일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와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빅테크 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 압력을 누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과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만큼, 바이든 후보 당선시 관련 리스크도 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