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가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오전 10시15분 기준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2.46%(3500원) 상승한 1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빅히트의 과도한 오버행(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물량 주식)이 주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 주가는 26만4000원에서 12% 하향한 23만3000원으로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이 웰블링크(Well Blink Limited) 명의로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11월 3일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웰블링크의 상장전환우선주 177만7568주 가운데 절반인 88만8784주를 추가 상장할 예정이다. 남은 절반은 내년 4월 14일까지 의무보유로 묶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존 잔여물량이 217만주 가량으로 추산되던 상황에서 오버행은 약 306만주로 증가했다"며 "이익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만 수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이 투심 악화로 이어지며 밸류 지지선이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했다.

전일 종가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우선주의 보통주 신주상장 포함해 5조586억원으로 5조원 선을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오는 202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률(P/E)은 30.5배까지 급락하며 일반적 시황에서는 투자 메리트가 발생하는 구간이지만, 현재 수급 상황에서는 지지점을 찾기 어렵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업황 아래 빅히트와 후발 기획사간 격차가 더욱 벌어져 ‘K-POP 일등주’로서 30배를 밑도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소속 연예인들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인한 4분기 깜짝 실적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10월 발매한 세븐틴의 스페셜앨범 세미콜론은 선주문 110만장, 초동 93만장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조차 충족했고 TXT(투마로우바이투게더) 미니3집도 선주문 40만장, 초동 30만장으로 직전 앨범의 초동 18만장을 크게 경신했다"며 "여기에 앨범 판가를 인상한 BTS의 11월 앨범까지 더하면 4분기에만 500만장 이상의 판매량과 1000억원의 앨범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빅히트에 대한 투자자 시각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싼 투자단가의 오버행이 8%대 지분율로 상당히 높아 밸류에이션 지지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