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손해보험협회 회장에 정지원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정된데 이어 생명보험협회, 은행연합회에 잇따라 관료 퇴직자, 즉 '관피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회장 인선이 비슷하게 이뤄지는 시기에 3개 금융협회장직이 모두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회장후보로 단독 추천,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정 이사장은 1962년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27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 기획관리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을 거쳤다.
전형적인 모피아 인사다. 모피아는 재무부(MOF)와 마피아 합성어다. 그는 2014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2015년 한국증권금융 사장, 2017년 한국거래소 이사장직을 마치고 손보협회 회장직에 오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동향인 부산 출신이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이달 중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진행하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도 관료 출신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장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행시 24회),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행시 25회),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 등의 하마평이 나온다.
생보협회장 후보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행시 28회)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병두 전 의원과 김용환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옛 재무부 고위 관료 퇴직자, '모피아'에 해당한다.
금융권은 정부나 금융당국이 '낙하산'을 강요하기보다 업계가 관료출신 협회장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 일부 소비자 단체를 제외하고는 관련 단체 가운데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현하는 곳도 없는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도 "3년 전만 해도 관피아 논란을 의식해 어느 정도 눈치 보기가 있었지만, 이번 협회장 선임에는 관료 싹쓸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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