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에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업계가 고금리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선 실적 조건이 따로 붙어 사실상 금리 혜택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이 연 5% 이상의 적금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여러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 실제 금리는 1~3%대에 불과해 고금리 혜택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업계는 연 5% 이상의 고금리 적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우선 신협은 지난 10월 13일부터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정기적금’을 3만계좌 한정으로 특판을 시작했지만 아직 완판을 하지 못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6% 금리를 내세워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특판이 예상보다 흥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적금은 월 10만~30만원까지 가능하며 만기는 1년이다. 다만 6.0% 금리를 받으려면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월 평균 30만 원 이상 사용해야 우대금리 4.2%포인트를 받는다. 기본 금리는 연 1.6%에 불과하다.

DB저축은행의 드림 빅(Dream Big) 정기적금은 연 6.9%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월 불입액을 10만원으로 제한을 뒀다. 여기에 우대금리 3.8%포인트를 받으려면 적금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이전까지 30만원 이상의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인터넷 자동차 보험’을 유지해야 한다. 적금 유지 기간 중 해당 보험을 취소·해지하는 경우 우대금리가 지급되지 않아 기본금리 3.1%만 받는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하자 정기적금’도 연 5.0%를 제공해 금리가 높지만 기본 금리는 1.5%에 불과하다. 우대금리는 3.5%포인트로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에서 CMS·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 실적이 6개월 이상 있어야 2.0%포인트 우대금리를 받는다. 여기에 웰컴저축은행 입출금통장 평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1.5%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하나저축은행의 ‘카드&머니 정기적금’ 금리도 연 4.0%에 달하지만 기본 금리는 2.8%에 그치고 하나카드를 사용해야 우대금리 1.2%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적금에 가입한 이후 하나카드를 신규 가입하고 이용이 확인되면 1.0%포인트를 우대해준다. 다만 하나저축은행에서 권유하는 카드에 한정된다. 여기에 온라인뱅킹(인터넷·스마트) 가입 시 0.1%포인트, 만기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할 경우 0.1%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카드를 신규로 발급해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하거나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사실상 이를 만기 시까지 유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금리가 좀 낮더라도 기본금리를 더 주는 상품이 사실 인기가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