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로고./사진=앤트그룹
사상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면서 향후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그룹 재상장과 관련해 공모가가 낮춰지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트는 이날 밤 홍콩과 상하이에서 계획했던 IPO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앤트를 실질적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전날 금융 당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게 이유다. 앤트는 5일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상장해 사상 최대인 총 34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앤트그룹의 상장 연기 배경과 관련해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해사무소장은 "공모직전부터 기존 기득권이라 할 수 있는 은행권의 견제를 받아왔었다"며 "마윈 회장이 공개 강연에서 기존 금융산업을 비판한 것이 화근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당국에서 핀테크 기업의 자본비율을 통제한다는 등의 규제설과 앤트그룹 경영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경고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이 연기된 것이다.


마윈 회장의 발언이 중국 금융당국의 심사를 건드려 괘씸죄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앤트그룹은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이용자가 10억 명이 넘는 중국 제1의 결제 서비스 업체이다. 가계대출과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이미 중국에서 영향력이 기존 대형 은행을 뛰어넘었다.

앤트그룹은 공모가를 재 산정해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동식 상해사무소장은 "기존 공모 배정 물량은 모두 환불하고 이후 약 6개월 이내에 재상장 절차를 통해 공모가를 처음부터 다시 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열된 청약열기로 인해 공모가가 당초 예상보다 너무 높게 형성됐고 이로 인해 상장후 상승폭이 공모주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예측부터 새로 시작해 당초보다 낮은 공모가가 추후 결정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