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안녕하세요. 두산 니퍼트예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9)가 시구자로 2년 만에 잠실 마운드를 밟았다.
니퍼트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 시구자로 등장했다.
두산 유니폼 상의와 청바지 차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난 니퍼트는 관중들의 환호 속에 천천히 마운드 위로 걸어올라갔다.
마이크를 건네 받은 그는 "안녕하세요. 두산 니퍼트예요. 잠실 오랜만이에요. 기분 좋았어요. 두산 파이팅"이라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전했다.
인사를 마친 니퍼트는 포수 박세혁을 향해 힘차게 공을 뿌렸다. 현역 시절 KT 위즈 소속이던 2018년 이후 2년 만에 밟은 잠실구장 마운드였다.
시구를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니퍼트는 "지난해 선수가 아닌 상태로 (잠실구장에) 왔을 때 기분이 묘했다"며 "이번에도 선수는 아니지만, 이렇게 시구자로 초대받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를 부탁하자 "모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와 우승을 위해 한 시즌을 치렀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즐기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동료들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에 리그 전체가 각별히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자칫 민폐가 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시구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기뻤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두산 선수단에 피해가 갈까 걱정도 됐다"며 "선수들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은 것도 괜히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시즌 동안 두산에서 94승을 올린 니퍼트는 2018년 KT로 이적해 8승을 추가, KBO리그 외국인 최초 100승(102승) 고지를 밟았다. 현재는 은퇴 후 야구 아카데미 개업을 준비 중이다.
니퍼트는 "조만간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선수까지, 야구를 하려하는 모든 이들이 대상이다. 아카데미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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