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돌연 한국에서 자사 모바일 게임인 '샤이닝니키'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SNS 캡처
한 중국 게임사가 '안하무인'격 행보로 빈축을 샀다.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돌연 한국에서 자사 모바일 게임인 '샤이닝니키'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들이 자국을 모욕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운영팀은 일방적 서비스 중단에 6일 사과문을 게재,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현재 공식 커뮤니티에는 모든글이 삭제되고 서비스 종료에 대한 짤막한 안내글만 남았다.
국내 유저들을 기만하는 중국 게임사가 난립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샤이닝니키 측은 지난 4일 한국 출시를 기념해 한복 아이템인 '품위의 가온길' '세월 속 한울' 등을 추가했다. /사진=페이퍼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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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니키 논란의 시작은… "한국 유저에 유감스럽고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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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니키는 옷을 수집해 캐릭터에 입히고 스타일링 대결을 벌이는 게임이다. 전작은 과거 파티게임즈가 유통했던 아이러브니키다.
논란의 시작은 게임 내 '한복' 콘텐츠 추가였다. 샤이닝니키 측은 지난 4일 한국 출시를 기념해 한복 아이템인 '품위의 가온길' '세월 속 한울' 등을 추가했다. 이는 한국 외 중국을 포함한 해외 서버에도 추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중국 유저들이 한복은 한국이 아닌 중국 전통의상이라며 콘텐츠 삭제를 요청했다. 이들에 따르면 한복은 중국의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복장이라는 것이다.
이후 제작사가 중국 유저들 의견을 수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공식 웨이보를 통해 "중국 게임사로서 자국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중국 전통문화를 존중하겠다"고 밝히며 한국서버에서 한복 콘텐츠를 삭제했다.
그러면서 샤이닝니키 측은 '적반하장'격으로 한국 유저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6일 올린 공지글에서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한복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이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 언론을 여러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5일 돌연 한국에서 자사 모바일 게임인 '샤이닝니키'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페이퍼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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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게임즈, 어떤 곳?… 게시물 일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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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게임사로, 국내에선 총 2개의 게임(샤이닝니키·러브앤프로듀서)을 한국지사를 통해 유통해왔다. 현재 한국지사는 광화문 시그니쳐타워의 한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사무실 2개로 운영, 사실상 '지사'의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머니S'를 통해 "지사보다는 그저 중국 본사의 의사에 따라 게임을 유통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에 그쳤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서 목소리를 내긴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운영팀은 6일 직접 나서 일방적 서비스 종료 관련 한국 유저들을 향한 사과글을 게재했지만 이는 삭제됐다. 중국 본사의 외압이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들이 당초 올렸던 사과글에는 "금일 자정 공지된 서비스 종료 안내와 관련해 당혹감을 느끼셨을 것을 알기에 샤이닝니키 서비스 운영팀 모두 깊이 사과드린다"며 "샤이닝니키는 12월9일 밤 7시에 모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앞서 유저들이 우려를 표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답했다. 특히 환불절차와 관련 샤이닝니키 측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구매한 모든 상품에 대해 아이템 사용 유무와 관계없이 마켓에 따라 '결제취소' 혹은 '환불' 도움을 드릴 예정이다"며 "전액 환불기간을 통해 서비스 종료에 아쉬움을 느끼실 유저분들께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 샤이닝니키 측은 "짧은 시간이나마 샤이닝니키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신 유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린다. 보내주신 애정에 보답드리지 못해 다시한번 죄송한다"고 거듭 사과하며 한국유저들에 대한 미안함을 담았다.
특히 눈길을 끈건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운영팀이 글 말미 남긴 문구였다. 이들은 글 말미 '샤이닝니키 한국서비스 운영팀 드림'이라고 남기며 볼드 처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마지막에 한국 서비스 운영팀 강조했네. 거지같은 회사 퇴사하세요" "한국 운영팀 불쌍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자신이 한국 서비스 운영팀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한국 서비스 운영팀인데 한국서비스 팀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며 "모욕적인 발언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은 공식 커뮤니티에 게재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이후 새로 게재된 공지글에선 사과 내용은 전부 사라졌으며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안내만 짤막하게 담겼다. 뿐만 아니다. 공지글을 제외 그동안 커뮤니티에 게재됐던 모든 글들도 삭제됐다.
선정적인 광고 문구를 사용하거나 실제 게임과 다른 사진을 이용해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사진=왕비의맛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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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맛' 선정적 광고도… "국내법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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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의 일방적 서비스 종료는 사실 흔한 일이다. 서비스 종료과정에서 유저들의 게임코인 등을 환불해주지 않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결국 이들이 이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도 처벌할 수 있는 제도가 구비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을 두고 있지만 권고에 그칠 뿐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운 상황.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게임사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아직까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며 "이러니 국내 게임사는 국내법을 적용해 처벌하고 같은행동을 해도 해외게임사들은 처벌을 받지 않고 설치니 역차별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6일 "공정거래위원회 모바일게임 표준약관 제13조 제2항과 3항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은 해외 게임사가 국내 이용자를 무시하면서 배짱 운영을 하는 배경에는 국내법의 한계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 중국 게임사의 이같은 만행은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선정적인 광고 문구를 사용하거나 실제 게임과 다른 사진을 이용해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일례로 중국 게임사 '37게임즈'는 여성을 '맛'에 비유하는 노골적인 성 상품화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시키는 선정적인 광고로 플레이스토어 내 게임 분야 순위권에 진입한 바 있다.
국내 유저를 기만하는 중국 게임사의 행보에 "중국 게임은 안하는 것이 국룰"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게임사의 자성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국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