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은 제페토를 통해 만든 '임영웅' 캐릭터. /사진=장동규 기자, 제페토 캡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제페토는 지난달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인베스트먼트, YG플러스로부터 총 119억9879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던 바. 일각에선 "20년 전 오디션 게임 감성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제페토의 매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페토 뭐길래… "당신의 캐릭터, 만들어드려요"

제페토는 지난 2018년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출시한 캐릭터 제작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 접속 시 자신이 고른 사진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제작해주는 것. 

제페토는 올해 5월 스노우에서 네이버제트로 분사, 나이키,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브콜을 보내면서 높은 성장을 이뤘다.

이용자는 '제페토월드'라는 3D 공간에서 AR 기술을 활용해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꾸미고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게임과 채팅, 셀카찍기 등을 할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팬미팅이 취소되자 제페토를 통해 가상 팬미팅 개최하면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또 지난달 31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제페토를 통해 구현한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의 댄스 퍼포먼스 티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일주일만에 조회수 170만을 넘었다.
 
뿐만 아니라 제페토는 자체 크리에이터(창작자)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를 출시해 이용자들이 직접 의상과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스튜디오에 등록된 창작자 수는 6만명이며 이들이 직접 판매 등록한 아이템은 약 2만종 이상이다.

실제 기자가 제페토를 통해 만든 캐릭터는 구시대적 감성이 다소 있었으나 실제 모습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다양한 표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기존 3D 아바타와 차별화를 띄었다. 또 다양한 의상과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창시절 즐겼던 옷입히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와닿았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총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제페토 제공

YG·빅히트·JYP, 왜 제페토 주목했나… "MZ세대 노렸다"

YG와 빅히트, JYP엔터테인먼트가 주목한 건 제페토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후반에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제페토는 단순한 가상환경 기반의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전세계 Z세대들에게 하나의 소셜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도 9억건 이상이기 때문.

실제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과거 유희왕 카드나 디지몬딱지와 같이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들에겐 아바타를 통해 나를 표현하려는 욕구가 있다. 이같은 욕구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MZ세대의 특성과 만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단순히 아바타를 꾸미는 것을 넘어 젊은세대에겐 이미 하나의 SNS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제페토도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SNS과 같이 누군가를 팔로잉하고 게시물을 게재할 수 있다"며 "아이들 사이에선 아바타를 얼마나 잘꾸미냐 등에 따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와 같은 영향력을 가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업계는 코로나 국면에서 제페토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마케팅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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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페토는 또 지난 10월 기준 글로벌 누적 가입자 1억 9000만 명을 돌파했다.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도 10억 건을 넘어섰다. 제페토가 단순한 가상환경 기반 아바타 서비스에서 무궁무진한 콘텐츠 플랫폼을 향해 새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네이버제트는 설명했다.
네이버제트는 이번 투자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제페토 서비스 내에서 콘텐츠화 한다는 계획이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양사 간 협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촉매제가 돼 제페토만의 콘텐츠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사업자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