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HDC현산에 계약금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지 2개월 만에 법정 다툼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0일 항공업계와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법원에 계약금 몰취 소송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질권(담보) 설정으로 묶인 계약금 2177억원을 자유롭게 쓸 수있도록 질권을 해지해달라는 것.

지난 7월29일 금호산업은 HDC현산에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 등을 예고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HDC현산 측은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된 만큼 아시아나항공과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책임이 있다는 입장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HDC현산이 인수 의지가 없어 계약을 종료했기에 계약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아시아나항공이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을 한 것.

양사의 인수 관련 협상은 지난해 11월 급물살을 탔지만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자 HDC현산은 실사 작업을 중단했고 6월에는 조건 재검토를 시사했다. 결국 지난 9월 계약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이후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은 계약금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이어진 양 측의 공방은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시선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