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조만간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다음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추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회의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국무조정실 차장,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회장, 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논의하는 자리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을 지원하는 방식이 거론된 만큼 관련 부처가 이 같은 방식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구조는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 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매각 대상자나 딜 구조 등이 확정된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3대 주주' 산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 개입 가능성
이번 방안이 현실화되면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끌어안고 있는 '애물단지'를 민간에 떠넘기면서 동시에 항공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경영권 분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3자 연합과 조 회장 측 한진칼 지분은 46% 대 41%다. 산업은행이 3대 주주로서 조 회장 우군 역할을 하면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도 하면서 독점적 대형 항공사를 거느리게 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산업은행이 사실상 KCGI와 조원태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18년부터 그레이스홀딩스 등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KCGI 입장에선 산은의 '참전'이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불가피성이 인정될 정도로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도 아니고, KCGI 등 기존 주주의 증자 여력도 있는 상황"이라며 "KCGI가 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법적으로 이 딜을 문제 삼는다면 산업은행과 한진그룹 측 생각대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