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민준 기자
다음 달부터 카드업계에도 인사 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8개 카드사 중 4곳에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올 12월이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악재 속에서도 올 3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만큼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다음 달 중순 신한금융그룹이 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결정된다. 내부적으로는 임영진 사장의 경영 성과와 디지털화 촉진 등을 높이 평가함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임 사장이 재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신한페이판(PayFAN)의 가입자도 최근 1260만명을 넘어섰다. 이재우 전 신한카드 사장이 2007년 취임한 뒤 6년 동안 신한카드를 이끈 전례가 있던 만큼 4년째 임기를 이어온 임영진 사장의 연임에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이달 말 열리는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연임이 결정되면 주주총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동철 사장도 3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동철 사장은 2018년 취임 후 올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2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친 데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2552억원을 달성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그의 대표작인 ‘카드의 정석’ 흥행을 등에 업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4월 출시된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발급 건수는 11월 10일 790만좌를 돌파했다. 우리카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3% 증가한 1074억원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디지털화에 따른 비용절감에 성공하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9.6% 급증한 1144억원을 거뒀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중 순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는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해 장경훈 사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김 회장의 거취에 따라 장 사장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