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에 반대하는 단체인 ‘자유조선’은 자신들이 구출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카 김한솔(왼쪽)의 사진과 영상을 지난해 5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김한솔 옆의 남자는 그를 구출하는데 참여한 자유조선 멤버 크리스토퍼 안. /사진=자유조선 홈페이지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다른 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데려갔다는 주장이 나와 그 배경이 관심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은 16일(현지시간)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김한솔과 가족들의 도피 과정을 소개했다.

수키 김은 김한솔의 도피를 도왔던 반북단체 ‘자유조선’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기고문에 따르면 김한솔은 2017년 2월13일 아버지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뒤 자유조선을 이끄는 에이드리언 홍 창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했다.

홍 창은 자유조선 멤버이자 전직 미국 해병 대원이었던 크리스토퍼 안에게 대만 타이베이공항에서 김한솔 및 그 가족들과 접선할 것을 요청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이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이들과 함께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한솔의 네덜란드행은 순탄치 않았다. 김한솔의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출국 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항공사 직원이 너무 늦게 왔다면서 탑승을 막아서다.


김한솔은 결국 공항라운지로 돌아갔고 몇 시간 뒤 CIA 요원이라고 소개하는 남성 2명이 이들 앞에 나타났다. 한 명은 웨스라는 한국계 미국인, 나머지 한 명은 백인으로 알려졌다.

CIA 요원은 다음날 김한솔 가족이 네덜란드행 비행기표를 예약하는 것을 도왔다. 웨스는 김한솔과 네덜란드까지 동행하기로 했고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타이베이공항에서 헤어졌다.

수키 김은 기고문에서 “여러 관계자들이 CIA가 김한솔과 그 가족을 모처로 데려갔다고 확인해줬다”며 “그곳이 네덜란드인지 다른 나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남은 2017년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공격에 피살됐다. 아들인 김한솔은 약 3주 뒤인 같은해 3월 8일 유튜브로 무사히 피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