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무용단의 레퍼토리 시즌 '률(律)'은 무용장르에 뮤지컬 요소를 접목시킨 댄스컬로서 ‘만적’이라는 고려시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한국판 스파르타쿠스 이야기이다.
문무(文武) 간의 첨예한 대립과 외침으로 나라가 어지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고려가 질곡의 세월을 버텨낸 것에 주목하며, 그 원동력이 현재 어지러운 시기의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도무용단의 창작공연 '률(律)'은 고려시대 부패한 기득권층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기울어져가던 한반도 역사를 곧추세웠던 ‘만적의 난’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만적’은 고려가 건립되고 200여 년이 흐른 시점의 실존인물이다. 그의 생존 시기는 무신정권의 득세와 권력의 사유화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정점에 걸쳐 있다. 그는 간혹 한국판 스파르타쿠스라 불리기도 하는데, 두 인물 모두 당대 최하층 계급이었던 노비신분으로 견고한 기존의 사회적 질서를 깨뜨리고자 했다는 공통점으로부터 출발한다.
따라서 이번 경기도무용단의 창작공연에서는 ‘만적’이 달성하지 못했던 이 땅의 강건한 자유와 해방 의지를 ‘률(律)’이라고 하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완성시킨다. 팔백여년 전 장렬히 산화해 간 민중들의 숭고한 정신을 장엄하고 스펙타클한 움직임으로 되살린다.
'률(律)'의 등장인물은 크게 다섯이다. ‘률’은 정파싸움으로 멸족을 당하는 문신집안의 후손으로 후일 새로운 국가 질서의 확립과 강건한 혁명 의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랑’은 권력다툼에서 파생된 자신의 아버지와 ’률’ 간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그와 애틋한 연정에 휩싸이는 비련의 공주이다. ‘휘’는 자신의 야욕에 눈먼 무장으로, ‘률’의 가문을 멸족시킨 당사자이며 왕을 능욕하고 마침내 시해하는 권력욕의 화신이다. 무신정권의 계략에 휘둘리며 ‘률’의 복수의 표적이 되는 ‘왕’은 ’휘’에 의해 무참히 희생당하고 마는 무능한 권력의 표상이다. ‘노인’은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증언자로서, 작품전환의 물꼬를 터나가는 중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률’ 역에는 김상열·정준용, ‘랑’ 역에 최은아·이다인, ‘휘’ 역에 이진택·원종우, ‘왕’ 역에 정우철·이용규, ‘노인’ 역에 기정수가 출연한다.
레퍼토리 시즌 2020 '률(律)'의 총연출을 맡은 경기도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경기도무용단이 담아내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통해 한국무용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장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관립단체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무대를 마련해 공연 스케일도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즐기다, 느끼다, 기억하다‘라는 올해 무용단 키워드를 새겼다. '률(律)'이라는 작품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경기도무용단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률(律)'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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