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임한별 기자
오늘(30일)부터 1억원 이상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다. 규제가 시행되기 전 '일단 뚫어놓자'는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 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소득 8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가 30일부터 신용대출을 1억원 초과해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 받는다. 은행에서는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선까지 빌릴 수 있고, 비은행에서는 60%까지만 가능하다.

또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후 1년 이내에 규제지역에서 집을 사면 대출금이 반환된다. 이미 신용대출 7000만원이 있는 개인이 12월에 5000만원을 추가로 받고 내년 5월 서울 성동구에서 집을 산다면 5000만원을 토해내야 한다.


신용대출 규제 시행이 예고되자 은행권에는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3.5배 증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 일일 신규 개설 마이너스 통장 수는 지난 23일 6681개로 집계됐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수는 16일 3163개로 불어난 후 18일 4000개 선으로 뛰어오른 데 이어 20일 6086개, 24일 6324개, 25일 5869개, 26일 5629개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 정부 발표 직후 9영업일(이달 16∼26일) 동안 1조9950억원 불어났다. 이달 2∼13일 2주 동안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86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2.3배가 넘는 증가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를 앞두고 만약을 위해 마이너스통장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마이너스통장 소진율이 너무 낮으면 불이익도 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