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수소출하센터 전경.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가 수소경제 시대에 올라탈 채비를 하고 있다.

2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철강산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9%다. 철강 1톤을 생산할 때마다 평균 1.85톤의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제철소에서는 철광석과 석탄을 섭씨 1500도가 넘는 용광로(고로)에 넣어 만든 쇳물로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주원료는 석탄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철강업계에서는 친환경 공정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우리나라 등이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수소를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 공급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외부에 판매하거나 호주 등 해외에서 만든 수소를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 수소 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한 제철 공정을 갖추면 그린 수소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11일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이사회에 보고한 뒤 승인을 거쳐 수소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능력을 10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포부다. 현대제철의 현재 수소 생산능력은 연간 3500톤 수준으로 수소차 약 47만대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는 추가 투자를 통해 수소 생산능력을 최대 3만7200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책연구과제로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석탄, 천연가스 등의 환원제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공정이다. 

글로벌 철강사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철강 공정 부산물인 코크스가스에서 나오는 수소를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제철소 고로에 주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5~6% 줄인다는 방침이다.  

독일 철강회사 티센크루프는 제철소 설비교체 등에 100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따. 스웨덴 철강회사 SSAB의 경우 펠릿(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뭉친 알갱이) 생산에 필요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