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중국으로부터 외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았다. /사진=컴투스 제공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중국으로부터 외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았다. 한국게임이 중국으로부터 외자 판호를 부여받은 건 사드 사태이후 4년만이다. 이같은 희소식에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희망찬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사드사태 이후 4년 만… 中, 컴투스 '서머너즈 워'에 외자 판호 발급

3일 컴투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일 컴투스의 간판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 판호를 부여했다.

판호를 획득한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는 지난 2014년 출시됐다. 출시 이후 전세계 53개국 애플 앱스토어, 11개국 구글플레이 스토어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해보였다. 또 글로벌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의 간판 게임이다.


이후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가 판호 발급을 받은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다만 판호 발급에 대한 기준은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에 대한 판호 발급은 지난 2016년 신청했다"며 "세계 전역을 타켓으로 활발히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 3일 컴투스 주가는 지난 2일보다 6.73%(8400원) 급등한 13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이 소식이 주목받은 건 중국이 4년만에 한국게임에 발급한 외자 판호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 발급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탓에 국내 게임들은 중국 진출에 실패했던 터였다.


컴투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국내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금의 중국은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지스타2020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장 대표는 미르4 중국출시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질의에 "중국은 큰 나라라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많은 분들이 중국을 오해하고 있는게 북한 같이 체계적이고 중앙 통제하에 모든 일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국 전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답하면서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중국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자판호 발급, 긍정적 신호?… "지켜봐야 한다"

다만 업계에선 판호 발급과 관련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중국은 예측불가한 국가라는 이유인데다가 어떤 기준으로 판호가 발급됐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호가 발급 된 것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면서도 "컴투스와 같은 사례가 더 나와야 한한령이 해제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 시장은 워낙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보니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긍정적 소식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고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기준으로 판호가 발급됐다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제 한한령이 풀리겠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건넸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국내게임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전면 철폐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학회장은 "중국은 과거의 10분 1 수준의 판호를 발급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내용인 내자판호이건 외자판호이건 관련이 없다"며 "소수의 제한된 외자판호를 둘러싸고 각국이 서로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대기 중인 한국 게임 판호가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컴투스를 계기로 중국이 규제에 대한 명분을 잃었기 때문에 향후 진출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 학회장은 "한국은 추가적인 판호 발급에 대한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컴투스의 판호 발급을 게기로 국내 게임이 중국에 대거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