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산업재해로 아버지를 잃은 아이의 시선으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동화책이 번역·출간됐다.
신간 '엄마, 달려요'는 아빠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첫 장은 공사 현장을 배경으로 아빠의 안전모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아이는 산업재해에 아버지를 잃은 다음에 일상이 크게 바뀐다. 엄마는 먹구름이 된다. 먹구름은 예전처럼 웃지도 않고 한번씩 크게 운다. 외출하지도 않고 어두운 방 안에만 있다.
아이는 슬퍼하는 엄마 주변을 맴돌며 상상한다. 만약 아빠가 다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좋아질 거라고 상상한다. 아이가 혼자 힘으로 밥상을 차리려하자 엄마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큰소리를 친다.
그제야 아이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아이의 눈물을 본 엄마는 다시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한다.
엄마와 아이는 이제 날씨가 흐릴 때마다 바람을 쐬러 오토바이를 탄다. 오토바이 주변에는 수많은 공사 현장이 보인다. 마치 세상 곳곳에서 불의의 사고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암시다.
그림책 맨 뒤에는 산업재해 피해 가족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아빠를 보러 병원에 간 날의 기억, 혼자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며 삐삐를 치던 경험, 만날 울기만 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 시간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책은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TAVOI, Taiwan Association for Victims of Occupational Injuries)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들을 지켜본 가족들이 참여했다.
◇ 엄마, 달려요/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김신우 옮김/ 천루이추 그림/ 시금치/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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