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6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8~10일 사이 두 전직 대통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계획하고 있다. 유력한 날짜로는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9일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6일) 오후 국민의힘 당내 청년정당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창당대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시기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과는) 내가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미리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 여러 가지를 하느라 제대로 하지를 못하고 있었다"며 재차 사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9일 사과'가 유력한 이유는 Δ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던 날짜가 12월9일이고 Δ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 '개혁입법'을 처리하려는 본회의 날짜가 9일이라는 두 가지 이유로 압축된다.
지난 2016년 12월9일 국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오는 9일 김 위원장이 사과에 나선다면 4년 만에 '탄핵의 강'을 건넌다'는 의미가 생긴다.
민주당이 9일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김 위원장의 고려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반대를 뚫고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와중에 국민의힘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한다면 '약자'와 '참회'의 이미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원내대표 간 협상을 중심으로 공수처 문제를 협상하겠다면서도 이것이 불발되면 9일 본회의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전날(5일) 페이스북에 "무슨 일이 있어도 공수처는 출범한다"며 "(합의가) 안 됐을 경우 정기국회 회기 내에 추천 요건을 변경하는 법 개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행 처리에 나설 경우 18개 상임위원장 독식·임대차3법 단독 통과에 이어 이번에도 협치를 짓밟았다며 강력 비판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밖에 정기국회가 끝나면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도 사과를 더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에서 일반 시민 여론조사 100%, 본 경선에서 당원 20%-여론조사 80%로 후보를 결정한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뒷받침된다면 예비경선에서 일반인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고려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치가 국민의힘 지지율로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원인으로 전직 두 대통령의 과오를 원인으로 한 '비호감' 이미지가 지목된다는 만큼 적기에 사과를 해서 이를 걷어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과를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공유된 것이 없다"며 "다만 김 위원장이 내년 보궐선거까지 언제 무엇을 할지 계획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주 중으로 사과에 나서는 것이 시기상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사과 계획에 대해서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
친박계 출신의 5선 서병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탄핵의 강'은 언젠가는 넘어가야 할 숙명이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과만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라며 "지금은 (사과할)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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