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 한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대공황 이후 최악을 경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3월 11일 세계 1위의 경제대국 미국의 주식시장은 역사상 가장 길었던 11년 불마켓(강세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실물 경제 부분에서는 대공황 이후 가장 많은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실직이 속출, 각국 중앙은행은 부랴부랴 제로금리를 도입하는 등 양적완화에 나섰다.
올해 전세계에서 플러스 성장을 할 나라는 주요국 중 중국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 와중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경쟁'으로 맞서며 4월 국제 원유시장에서 마이너스 유가라는 초현실적인 일까지 발생했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에서 초저금리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침체에 각국은 비정상적 통화정책과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부양책을 쏟아내며 과감한 일탈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실물경제는 바닥임에도 주식시장은 미국과 한국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동성 장세에 힘입은 자본시장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
막대한 부양과 전염병에 따른 비대면 일상화로 기술업체들을 중심으로 뉴욕 증시는 강하게 되살아나며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뚫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경제구조의 전환도 가속화하며 투자금이 소수의 유망 기업에 쏠리고 있다. 이른바 '테슬라 현상'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뉴욕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 12월 편입이 확정됐고, 주가는 올들어 700% 정도 폭등했다.
그러나 실물경제의 회복은 요원하다. 백신이 당장 나와도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경제 회복도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고했다. 실물 경제가 회복돼 세계 각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현재 세계 자본시장의 랠리는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코로나19로 미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미국은 수십년 동안 세계 정치·경제 질서를 호령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며 취약한 시스템을 만천하에 노출했다. 미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는 달러 패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내년 달러가 20%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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