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인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더 늦기 전에 2050'을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식'에서 "더 늦기 전에, 지금 바로 시작하자"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현재 겪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닥쳐올 위기에 관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가 우리의 일상에 아주 가까이 와 있었다"며 "지난 10년 사이, 100년 만의 집중호우, 100년 만의 이상고온, 100년 만의 가뭄, 폭염, 태풍, 최악의 미세먼지 등 '100년 만'이라는 이름이 붙는, 기록적 이상기후가 매년 한반도를 덮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세계 도처에서 이미 인류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가장 취약한 지역과 계층, 어려운 이들을 가장 먼저 힘들게 하다가 끝내는 모든 인류의 삶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일을 바꿀 수 있다"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 사회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고,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를 조기 폐지하는 등 석탄발전을 과감히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했으며 노후 경유차의 공해저감과 친환경차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소개했다.

또 "기업들도 탈탄소 대표산업인 태양광,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 적극 투자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혁신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EU를 시작으로 주요국들은 탄소 국경세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친환경 기업 위주로 거래와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고 국제 경제 규제와 무역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하여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많은 우리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200년이나 늦게 시작한 산업화에 비하면, 비교적 동등한 선상에서 출발하는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자신했따. 그러면서 "지난 7월 발표한 그린 뉴딜은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탄소중립 선언에 관해 "한발 더 나아가 탄소중립과 경제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마련했다"며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삼아 능동적으로 혁신하며,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첫째, 산업과 경제, 사회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주공급원을 전환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두번째로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며 "저탄소 신산업 유망 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원료와 제품 그리고 폐기물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세번째로 "소외되는 계층이나 지역이 없도록 공정한 전환을 도모하겠다"며 "지역별 맞춤형 전략과 지역 주도 녹색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

먼저 "우리 정부에서 기틀을 세울 수 있도록 말씀드린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기술개발을 확대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의 핵심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겠다. 탄소중립 친화적 재정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그린 뉴딜에 국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녹색 금융과 펀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아울러 "내년 5월 우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 임기 내에 확고한 탄소중립 사회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도 "우리가 어려우면 다른 나라들도 어렵고 다른 나라가 할 수 있으면 우리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하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K-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를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비전 역시 국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과 함께하면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살리고 나와 이웃,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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