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앞으로 단순히 가전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제조업체를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삶을 제시하는 ‘소비자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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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역사의 ‘산 증인’━
이 사장은 지난 2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성과 있는 곳에는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 기반 승진의 주인공이 됐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주로 TV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출신 인사가 생활가전사업부장과 CE부문장을 맡았다. 이 사장이 ‘창립이래 최초’라는 신기록을 쓰게 된 것은 생활가전 부문에서의 탁월한 리더십과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삼성의 혁신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해 오늘날의 삼성전자 생활가전 역사를 일궈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인 ‘무풍에어컨’도 이 사장 체제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출시한 ‘무풍에어컨’은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주는 무풍 냉방 기술을 적용한 에어컨이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해 에어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선보인 역대급 히트작 ‘비스포크’ 시리즈도 이 사장이 개발을 주도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구현한 제품으로 사용 방법·소재·색상 등을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수백~수만가지로 조합할 수 있는 신개념 가전이다. 공급자 위주의 가전이 아닌 철저히 소비자의 관점에서 탄생한 ‘소비자를 위한’ 가전인 셈이다.
지난해 냉장고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세탁·건조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라인업이 추가됐다. 비스포크 제품은 소비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직화오븐과 식기세척기도 비스포크 라인업 매출 비중이 각각 70%, 5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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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성장전략은 ‘소비자’━
이 같은 인기는 생활가전 부문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 CE부문은 분기 역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CE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지난해 CE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인 2조6100억원을 1000억원 이상 앞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CE부문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이 사장은 앞으로 소비자를 중심에 둔 경영전략을 더욱 확대·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통합 슬로건을 가전제품에 적용했다. 소비자가 삼성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전제품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지난 8월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앞으로 삼성 가전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개인위생’과 ‘친환경 문화’를 선도해나가는 가전 패러다임 역시 진화를 거듭해 나갈 부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키워드는 이 사장이 올 초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승진한 직후 데뷔 무대에서 ‘소비자’와 함께 제시한 사업방향의 핵심 키워드다. 당시 이 사장은 “지속 가능한 경영 측면에서 제품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친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며 “친환경 또한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해 지속 가능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앞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그는 “미래의 가전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 연구 조직은 물론 외부 전문가 및 다른 업종과 연계해 소비자의 생활 문화와 취향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다양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가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까운 미래에 삼성 가전이 한발 앞서서 소비자를 챙기는 혁신적인 경험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나다운 가전, 나다운 집’을 누릴 수 있도록 소비자와 함께 끊임없이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1960년생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사 및 석사 ▲선행연구그룹(SYS가전) 수석 ▲시스템가전사업부 냉기그룹장 ▲CE사업부 시스템랩장 ▲CE사업부 개발팀 냉기개발그룹장 ▲CE사업부 개발팀 냉장고개발그룹장 ▲CE사업부 개발팀장 ▲생활가전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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