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FDA측에 화이자 백신 승인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 백신 승인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식품의약국 담당자에게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압박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11일(현지시간) 안으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으면 사표를 쓰라고 압박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메도스 실장이 지난 1일 한 국장을 백악관으로 불러 "백신 승인 업무를 게을리했다"고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WP의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FDA가 "크고 늙고 느린 거북이"라며 조속히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라고 공개적으로 압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망할 백신을 나오게 하라"며 "한 국장은 장난 그만치고 생명을 구하라"고 적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메도스 실장의 압박이 FDA의 일정표를 12일 오전에서 이날 오후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전날 FDA 전문가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6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FDA는 이날 한 국장 등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신속히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이뤄지면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 이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자문위원회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CDC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접종이 시작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서 자신이 패배한 뒤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오자 FDA의 딥 스테이트(기득권 공직자)들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백신 개발을 지연시켰다는 주장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