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 국내 유입 이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뛰어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에 총력전을 지시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신규 일일 확진자수는 103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1월20일 이후 329일째인 이날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네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당초 일요일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맡아서 하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직접 1시간30분가량 주재했다. 당초 이번 회의는 30분가량으로 예정돼 있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범부처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월23일 범정부대책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도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의 위기",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절체절명의 시간" 등 현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여기엔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셧다운으로, 국민과 기업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 너무 크다.

이를 감안한 듯 문 대통령은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정부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있다. 2020.12.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속도'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라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Δ역학조사 지원 인력 긴급 투입 Δ임시선별진료소 설치 Δ검사량 확대와 신속항원조사 등 특단의 대응 조치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후 마무리 발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거듭 비상하고 신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라며 "그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대로 더 가면 거리두기 3단계로 가야 하는데, 3단계는 위중하다. 사실상 셧다운으로, 고통이 너무 크다"면서 "그 전에 좀 더 경각심을 갖고 국민들 모두가 거리두기를 좀 더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와 국민들의 긴장감을 높이는 차원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경우까지 실기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는 의지도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중대본에서는 그 경우까지 대비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과감하게 결단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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