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구조조정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푸르덴셜타워./사진=뉴시스
보험업계에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중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또 다른 회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인수합병(M&A) 및 실적부진 이슈에 시달리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를 꼽는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 시행에 나섰다. 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은 국내 진출 이래 안정적으로 운영됐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장기간 위축된 데다 KB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인력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푸르덴셜생명 외에도 올해 여러 보험사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은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4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잇단 희망퇴직은 초저금리로 장기 보험상품의 성장이 정체되고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며 대면 영업이 큰 타격을 받은 탓이다. 특히 외국계 보험사 등 대면 영업 의존도 높은 보험사에 인력 조정 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33억원으로 전년도 1293억원 대비 20.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수익은 1조3410억원으로 전년 1조291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사업비(4059억원)가 늘고 파생상품손실(1778억원) 등으로 손실을 봤다. 

라이나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35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지급보험금이 전년도 1조1354억원에서 1조2619억원으로 11.1%나 증가하면서 비용이 늘었다. 푸르덴셜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이 1407억원으로, 전년 1644억원 보다 14.4% 쪼그라들었다.  


적자를 기록한 중소형 외국계보험사들도 늘었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369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도 5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해 6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4년 이후 적자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매각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2022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ING그룹(한국ING생명, 2013년 12월 MBK파트너스에 매각),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2016년 4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 등 유럽계 보험사들은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서 이미 떠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은 설계사 영업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며 “2021년에는 대면 영업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잇따를 것이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