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이번 리그에서 MVP 영예를 안은 윤빛가람./사진=뉴스1
울산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현대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울산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결승전에서 이란 프로리그의 페르세폴리스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이란에 선제골을 내주고 시작한 울산은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주니오가 전반전 종료 직전 동점골, 후반 10분 역전골(페널티킥)을 연거푸 터뜨리며 역전했고,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울산은 대회 10경기(9승 1무) 무패를 기록하며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무패 우승 업적을 달성했다. 


울산은 이번 우승으로 팀은 물론 K리그 명예까지 회복시켰다. 울산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잇단 준우승으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시즌 내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도 번번이 결승에서 라이벌에게 패하자 김도훈 감독의 자신감도 떨어졌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잇단 준우승에 카타르에 오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부임 첫해인 2017년 FA컵 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은 마지막 계약 시즌인 올해 ACL에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와인 한 잔 마시며 쉬겠다"며 퇴진을 시사했다.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 국가대표 평가전에 주축 선수가 대거 선발됐고 코로나19로 대회 복귀가 쉽지 않았지만 울산은 대회 내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5승 1무(14득점·5실점)로 일찌감치 토너먼트행을 확정 지었으며 또 다른 조별리그 무패팀(5승 1무) 베이징 궈안을 8강전에서 2대0으로 꺾었다. 이후 4강전(비셀 고베 2대1)과 결승까지 울산은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당 2골 이상씩을 넣었다.  


그 중심에는 대회 MVP로 선정된 윤빛가람이 있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도 윤빛가람의 활약은 돋보였다. 윤빛가람은 오른발과 왼발로 연이어 위력적인 슈팅을 뽐내며 골문을 위협했다. 

주니어의 활약도 주목받았다. 주니오의 골 결정력은 8강부터 결승까지 빛났다. 그는 김민재가 지키는 베이징을 상대로 2골, 4강전에서 한 골, 다시 결승전에서 2골을 모두 책임지며 마지막 세 경기에서 5골을 넣는 폭발력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