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 일부를 국유화하는 구상을 중국 당국에 제시했다. /사진=로이터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그룹 일부를 국유화하는 구상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지난달 2일 당국과 면담에서 앤트그룹 일부를 중국 정부에 넘기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마윈이 "앤트그룹이 가진 어떤 플랫폼도 국가가 원하는 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은 지난달 5일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하면서 350억달러(한화 약 38조원)의 자금을 모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윈이 10월24일 공개 연설에서 중국 금융당국이 엄격한 규제로 기술 발전을 막고 있다고 비판한 후 당국에 불려갔다. 면담 이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돌연 중단됐다.


앤트그룹 일부 국유화 제안을 두고 앤트그룹 대변인은 "11월2일 지분 제안 등 규제당국과의 회의 내용은 기밀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마윈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당국은 앤트그룹에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규제 강화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국영 은행이나 투자자가 앤트그룹의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

당국 관계자는 WSJ에 "앤트그룹의 일부라도 국유화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앞서 최근 몇 년간 시진핑 정권은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민간기업이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면 규제를 가했다. 미디어 및 관광 그룹인 다롄 완다 그룹, 안방보험그룹, 항공·호텔 재벌인 HNA 그룹 등이 직간접적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