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우연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최고위원들에게 신중한 발언을 요청했다.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군을 두고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당정청의 뼈아픈 부분인 부동산 문제 등을 두고, 정부에 부담을 주는 발언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는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차 대유행으로 국민 불안이 큰 상황에서 당 최고위원들간 공개적인 이견 표출이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것에는 신중해달라는 메시지였다고 한다.
이 대표는 특정인이나 특정 발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당에서는 변 후보자 관련 논란이나 노웅래 최고위원의 부동산 정책 비판 발언, 양향자·박홍배 최고위원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관련 공개 충돌 등을 두루 고려한 이 대표의 당부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노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정부가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것을 두고 "전국적 부동산 광풍 앞에서 고육지책이기는 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변 후보자에 대한 여당 내부의 공개 비판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당 내부의 소신발언을 강하게 누를 수는 없지만 지도부 차원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김태년 원내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표에게 관련 발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토론은 존중하되, 변 후보자에 대한 최고위의 공개적 발언이 부동산 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박성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변 후보자의 '구의역 김군' 관련 발언을 두고 "변 후보자가 진정 국민을 위해 공직자로서 일하고자 한다면 유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면 한다"며 "이같은 논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민주당은 당내 변 후보자 관련 비판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 '자제령'을 내린 것은 아니라면서도, 최고위 차원에서 변 후보자의 부동산 정책 관련 역량을 부각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23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만큼, 청문회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인호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 변창흠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정책과 의지, 능력 등이 본질이며 후보자가 가진 탁월한 역량 부분을 부각하고 알려지도록 협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후보자의 과거 언행이 다소 문제가 된다면 그 지적에 대해 후보자가 유의하고 앞으로 처신을 신중하게 할 것을 동시에 주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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