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사과 행보'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직전 자신의 과거 '막말 논란'을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나선 데 따른 것으로, 그의 사과가 진정성을 인정받고 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것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5월 '김군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당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 위해 전날(22일) 오후 2호선 구의역을 찾았다.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었던 변 후보자는 한 달여 만인 그 해 6월30일 한 회의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나"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수리 작업 진행시 '2인 1조'로 움직이라는 산업안전 수칙을 어겨 발생한 산업재해를 개인 과실에 따른 사고로 치부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변 후보자가 이날 구의역에서 누구와 만나 사과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사과 행보는 오후 내내 이어졌다. 이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측과 만나 '안전예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의당의 국회 단식농성장을 찾아 고(故) 김용균씨·이한빛 PD 유족들에게 "국토부 장관이 된다면 재발방지 노력을 하겠다", "평생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러한 변 후보자의 행보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전날 통화에서 "변 후보자가 여러 논란 중에서도 '구의역 발언'과 관련해서는 인사청문회 전 본인이 사과를 한다고 하더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모르겠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가 국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21일 국회 제출된 인사청문답변서에서도 사과 입장을 밝혔었다.
민주당은 그의 사과가 '진정성'으로 해석돼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그의 후보자 내정을 지지했으나, 그의 과거 발언이 정치권뿐 아니라 노동계·유족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적극적인 엄호를 자제해 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분쌓기용', '일방적 사과'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청문회 내내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구의역 사고 피해자인 김군 유족이 사과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에서, 그와 무관한 산업재해 피해자 유족을 찾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의당 역시 전날 논평을 통해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일방적인 방문이란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어제 변 후보 측에서 단식농성장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정의당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며 "단식농성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려 없는 행보 또한 짚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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