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단일화가 실패해 3자 구도가 된다고 해도 국민의힘 후보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 대표는 단일화 실패는 곧 국민의힘 와해, 대선 패배의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단일화를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이번 보궐선거를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야권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번 보선을 지난 2011년 10·26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민후보, 박영선 민주당 후보 단일화의 2탄격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기인해 치러지는 선거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아 쉽게 승패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안 대표의 주장이다.
안 대표는 2011년 보선 당시 박 전 시장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일단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에 선출된 뒤, 국민의힘과의 합당 등을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최근 당 후보 공천을 위한 본경선룰을 시민여론조사 100% 조정하는 등 안 대표의 입당 혹은 합당을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묵묵부답 하는 것 역시 이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안 대표는 앞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당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며 "선거 4연패도 역사상 없었는데 5연패는 있을 수 없다. 정당 존속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위원장도 단일화를 해야 하는 데는 공감하지만 방법론이 다르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합당에도 선을 그으며 안 대표에게 '입당'을 하라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에 "그 양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화 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3자 구도가 되도 국민의힘이 해볼만 하냐는 질문에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1995년 민주자유당 정원식 후보, 무소속 박찬종 후보와 펼친 3파전에서 승리한 민주당 조순 전 서울시장 사례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지역내 비호감 정당에서 어느정도 탈출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직후인 지난해 6월까지 20%대 정도 지지도를 보였다. 중도층 지지 역시 20% 중후반대에 그쳤다. 하지만 부동산 이슈가 터진 7월 이후 중도층 지지는 30%를 넘었다. 중도층의 지지가 올라가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7월 첫주 처음으로 30%를 웃돌기 시작, 이같은 추세는 해를 넘어 1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11월 초 민주당을 앞선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3자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국민의힘이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평일인 오는 4월7일에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데다, 적극적인 지지층 투표 참여를 놓고 보면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분석에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이른바 밀고 당기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단일화에 대한 여러 논의를 통해 이슈 몰이를 하면서, 단일화에 대한 당내 반발까지 무마하려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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