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생산시설을 급습했다. 사진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아스트라제네카 사무실. /사진=로이터
유럽연합(EU)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생산시설을 급습했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지난 28일 미국 CNN은 벨기에 보건부가 EU 집행위원회 요청에 따라 벨기에 스네프에 위치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을 27일 점검했다고 전했다.

벨기에 보건부는 "백신 공급 지연의 원인이 벨기에 현지 공장의 생산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22일 아스트라제네카가 벨기에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로 올해 1분기 백신 공급 물량을 당초 계약한 물량의 25%로 줄이겠다고 EU에 통보하면서 벌어졌다.

EU는 공급 차질 문제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가 비밀리에 영국으로 백신을 운반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1월 EU를 탈퇴했다.
이와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24시간 내내 백신 제조를 지원하고 있다"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더 큰 효율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능한 빨리 전 세계 지역사회에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부족으로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기자 찰스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은 지난 28일 EU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제약사들이 약속한 백신을 배달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유럽 밖으로의 백신 수출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EU 당국은 29일 오후 비회원국으로의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조치가 발효되면 EU 관세당국은 벨기에에 생산 시설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권역 밖으로 백신을 수출할 때마다 EU 집행위에 통보해야 한다.

EU 측 관계자는 이날 가디언에 "이상적인 세계라면 백신 접종이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우리는 이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며 "백신 부족에 따른 수출 제한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백신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2일부터 파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 포르투갈은 이미 자국민들에게 백신 공급이 계획보다 늦어진다고 공지했으며 독일은 오는 4월까지 백신 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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