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외교부는 "한국케미호의 승선 선원 20명 중 선장 1명을 제외한 19명의 억류 해제가 결정됐다"며 "억류 해제되는 선원들의 인수와 귀국을 포함한 이동에 관해서는 선박 및 화물의 유지, 관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선사 측과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선장은 선박 관리를 위해 잔류한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6시50분부터 약 30분 동안 한국케미호와 선원들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세이에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아락치 차관은 "이란 정부가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에 대한 억류를 우선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이같은 결정을 환영하면서 "잔류 예정인 선장과 선박도 조속히 억류에서 해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아락치 차관은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선장에 대한 인도적 처우와 충분한 영사조력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측은 동결된 원유수출대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 차관은 "원유수출대금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동시에 미국 측과 협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미 협의를 투명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이란 측에 전했다.
한국케미호는 지난달 4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당시 이란은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이유로 선박을 나포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은행 2곳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요구하기 위해 벌인 행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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