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민주당은 후보를 냄으로써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 만나 정의당이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으로 4·7 보궐선거 무공천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관련해 당차원에서의 공식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민주당 한 의원도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4·7 재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여러 비판과 논란이 있긴 있었지만 민주당은 내부 논의를 거치고 당원들이 선택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이제 우리는 선택에 관한 판단을 시민들에게 물어야 되는 처지에 와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책임정치'를 명분으로 양일간 '전당원투표'를 통해 '무공천 당헌'을 개정, 4·7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자당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지역구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기존 당헌(제96조2항) 뒤에 '전당원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신설한 것이다.
관련해 당시 이낙연 대표는 "서울과 부산, 수도와 제2도시 수장을 뽑는 선거에 집권 여당 후보가 없고 시민이 선택의 제약을 받게 하는 게 책임 있는 일일까. 저나 민주당이 비판받더라도 유권자의 선택권 보장이 더 나은 게 아닐까해서 그런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남은 보궐선거 기간까지 야권의 공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예비후보들은 이날 자당 지자체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보선의 빌미를 제공한 점을 정조준해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공천 관련해 "자신의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발생했는데 당규까지 바꿔 후보를 내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귀책사유 있을 시 무공천 하기로 국민에 약속한 소위 '문재인 당헌'을 뒤집고 공천하려드는 건 정권의 오만함과 후안무치함의 극치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이날 정의당의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며 민주당을 향해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운운하며 당헌까지 바꿔 후보를 공천하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오세훈)",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나경원)", "시종일관 안면몰수로 일관하는 민주당은 정의당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오신환)"며 직격을 날렸다.
한편 우상호·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현장 간담회를 갖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 무공천 문제는 '당 지도부의 방침'이라고 일축했다.
우 후보는 "공천 여부 결정은 당 지도부가 하는 것"이라며 "후보한테 물어보시면 어떻게 하냐"며 난감해 했다. 박 후보 역시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며 "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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