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진 악재까지 겹쳤다.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반도체 공급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진 악재까지 겹쳤다. 차량용 반도체의 품귀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NHK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3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이바라키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 가동을 중단한 공장에는 이 회사의 유일한 12인치(300mm) 웨이퍼 생산라인이 있다.

르네사스 측은 "건물이나 장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전소 전력이 손실됐다"며 "정전을 복구하고 위험한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공장 클린룸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네사스의 이바라키현 공장 운영 재개 시기는 미정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재가동에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 때도 시설 피해를 입어 3개월간 문을 닫은 적이 있다. 일본 기상청은 여진이 며칠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주요 반도체 사용처에서 수요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이중 소비자가전과 자동차 분야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매출은 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28.3%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자동차 수요도 급격히 반등한 영향이다.

수요 예측 실패로 반도체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GM(제네럴모터스),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일부 공장을 폐쇄한 상태다.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르네사스까지 지진 악재에 휘말리면서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대만 TSMC는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업체 입장에서 현재로서 차량용 반도체는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편"이라며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 주요 반도체 수요처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은 데다 만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