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제가 되지 않더라도 야권 단일후보를 열심히 돕겠다."
보수야권 6명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한결같은 입장이다. 여야 전체 후보군 중 서울시장 적합도 1위 자리가 여당 예비후보로 넘어갔지만 이번 선거의 의미로 '정권심판'을 꺼내든 시민이 많은 만큼 내달 중순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돼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21일까지 발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큰 방향성은 전체 시장 후보 적합도 1위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지만, 시민 다수는 '정권 견제의 의미로 야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었다.
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20% 초중반의 지지율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10% 초중반의 지지율로 뒤를 잇고 있다.
박 예비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은 설 연휴 전·후가 조금 다르다. 설 연휴 전까지만 해도 안 예비후보가 박 예비후보를 약 10%p 차이로 앞섰으나, 설 연휴가 지나면서 차이는 대폭 좁혀져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인다.
나 예비후보와 오 예비후보는 설 연휴 전 박 예비후보와 오차범위 내 차이로 이기거나 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설 연휴 이후에는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이 없는 사항은 서울시민의 절반 정도가 여전히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로 '정권심판'을 꼽는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이달 8~9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4·7 보선의 의미를 묻는 말에 51.9%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5%, '모름·무응답'은 12.6%였다.
설 연휴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졌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MBC 의뢰로 지난 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를 묻자 응답자의 49.8%는 '정부·여당의 책임을 묻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응답은 43.1%였다.
보수야권은 최종 단일화가 이뤄지면 여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흥행의 주도권을 쥐는 것은 물론 격차도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집 강도다. 보수야권 후보들은 최종 단일화의 주인공은 본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 역시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나 예비후보는 "안 예비후보로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열심히 도와 드릴 것"이라고 했고, 금 예비후보 역시 "이번 선거가 정권교체의 교두보이기에 제가 아닌 다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된다면 앞서 약속했듯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는 일단 남은 경선 일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후보간 일대일 맞수 토론 마지막 회차를 진행한다. 26일에는 4인 합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안 예비후보와 금 예비후보는 오는 25일 두 번째 토론 시간을 갖는다. 양측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TV토론 횟수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과 관계없이 토론 자체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는 오는 3월1일, 국민의힘은 같은 달 4일 후보를 확정한다. 따라서 3월4일부터는 최종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양측이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문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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