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 경제지표가 최악을 보였다. 1인당 국민소득(GNI)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민소득 증가율은 전년대비 0.3% 하락했다. 1998년(-7.7%)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종합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가 1.3% 올랐지만 수출량이 줄고 환율이 1.2%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1.0% 감소하면서 1998년(-5.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간소비가 감소하고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이 역시 1998년 (-1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와 준내구재(의류 등) 소비가 줄었다. 수출도 2.5% 감소하면서 1989년(-3.7%)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수입도 3.8% 감소해 2009년(-6.9%) 이후 가장 낮았다.

경제성장률 1.2% …"반도체·운수 등이 수출 견인"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0%로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과거 위기 때처럼 1분기 만에 반등이 가능할 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과거 위기 때와는 발생 원인 등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1.2% 상승했다. 속보치인 1.1%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화학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5.4% 늘었다. 통관을 국제수지 자료로 바꾸면서 속보치(5.2%)보다 소폭 올랐다. 민간소비도 1.5% 감소했지만 속보치(-1.7%)보다 높았다.

올해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이 늘어 5.1% 증가했다. 서비스수출은 운수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8.0% 늘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도 회복되고 있어 수출 주도 성장을 예상한다고 한은 측은 밝혔다.


지난해 GDP디플레이터가 1.3% 상승해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17년(2.2%) 이후 최고치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원유 등 원자재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 생산비용이 줄어 내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