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수일 내 EU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마르가리타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유럽과 그리스의 여름을 놓치지 않고 안전한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 27개 회원국은 최근 정상회의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적 작업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각국에 서한을 보내 회원국들이 제때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즉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EU 집행위가 백신 여권 인증 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3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국이 백신 여권 도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WHO는 백신 여권이 불평등을 강화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지난 8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 인증서(백신 여권)를 여행의 조건으로 삼는 것에는 실질적이고 윤리적인 고려사항이 존재한다"며 "WHO는 당분간 그 도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WHO는 백신 접종율이 각 나라별로 차이가 있고 접종 순서도 공평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백신 여권이 부당한 결과를 이끌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라이언 팀장은 "백신 여권 전략은 특정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사람들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게 한다"며 "백신 여권의 요구가 현 체제 속에서 불평등과 불공정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고 비관했다.
하지만 WHO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백신 여권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 백신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은 오는 5~7월 해외 관광을 허용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이미 백신 여권 제도를 도입한 아이슬란드를 시작으로 그리스 등 관광업 비중이 높은 남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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