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에 매장된 많은 양의 '셀레늄' 덕분에 중국 도시 은시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속 중국 허베이성 서부에 위치한 은시만큼은 눈에 띄게 낮은 감염률을 보였다. 이는 수수께끼로 여겨져왔는데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낮은 감염률의 비밀이 '셀레늄'(Se)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의 은시는 주민 10만명 당 6명의 코로나19 감염자를 기록했다. 후베이성 타 지역보다 현저히 낮은 감염률로 일부 도시는 은시보다 감염률이 2배에서 20배까지 높았다.

이처럼 낮은 감염률은 비결은 '셀레늄'이라는 게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다수의 과학자들은 높은 셀레늄 수치가 인체의 향산화, 항염증, 면역 효과에 기여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이론을 내놨다.


셀레늄은 산소족 원소 중 하나로 화학적 성질은 유황과 비슷하다. 적당한 양의 셀레늄은 많은 생명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강력한 황산화력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체 조직의 노화와 변성을 막거나 속도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다. 
실제 은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셀레늄이 매장돼 있는 지역이다. 베이징 환경과학 연구소는 지난 7일 중국의 한 환경 연구지에 "셀레늄이 풍부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셀레늄 수치가 낮은 쑤이저우, 샤오간 등 도시의 높은 감염률을 근거로 내세웠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자가 폭증했던 후베이성 우한 역시 셀레늄 결핍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셀레늄 수치가 가장 낮은 헤이룽장성은 다른 성보다 평균 4배가 넘는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다.

중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6월 마거릿 레이먼 영양학 교수가 이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 가운데 혈중 셀레늄 농도가 높은 환자들이 더 빨리 완치 판정을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병원 연구진은 혈중 셀레늄 농도가 낮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과학계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젠케 중국 산시사범대학 영양학과 교수는 "이러한 발견이 논의를 촉발시켰지만 더욱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확실한 실험 데이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환경에서 셀레늄에 과다 노출되면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빠지는 등의 부작용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