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열리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이후 3자연합이 독자노선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참여로 감시자 역할을 빼았겼으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싸움도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다.
시장의 반응도 사실상 경영안정화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칼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1.03% 떨어진 5만7800원에 마감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해 4월 주가가 11만원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가 하락하며 2019년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3자연합의 구성원인 KCGI측의 '엑시트'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엑시트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KCGI 대표도 최근 한진칼 지분에 대한 엑시트 계획이 없다고 시사했지만 3자연합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친 만큼 더이상 유지할 명분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게다가 KCGI이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자금 활용이 크게 나빠졌다는 점에서 '엑시트' 가능성을 키운다. KCGI가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는데 소요된 비용은 약 3737억원, 매입 평균단가는 3만2300원이다. 하지만 KCGI의 한진칼 보유주식 중 50%가 넘는 비율이 주식담보대출로 이뤄졌고 상당수가 제1 금융권이 아닌 제2 금융권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자 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결국 이익을 쫓는 사모펀드인 만큼 KCGI가 당장 엑시트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KCGI가 이른시일 내 '엑시트'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온다. 펀드의 만기가 최대 10년에 달하고 코로나19 이후 항공사에 대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KCGI가 17.45%에 이르는 한진칼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할 상대를 찾는 것도 녹록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지분 참여로 3자연합은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항공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각 상대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