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UN 미국대표부 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1분가량 진행된 안보리 회의에서 "미얀마 정세를 둘러싼 이번 의장 성명을 15개국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의장 성명은 결의안보다 한 단계 낮지만 UN의 가장 강력한 기구인 안보리의 공식 기록으로 남는다.
이번 성명은 의장국인 영국이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쿠데타로 축출된 정부 지도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작성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여성, 청소년, 어린이 등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군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 성명이 2017년 이후 처음 채택된 미얀마에 대한 의장 성명이라며 쿠데타를 반전시키기 위한 의회의 단결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쿠테타'로 규정하고 상황 악화 시 유엔이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은 빠져 군경에 실질적인 압박 수단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내용은 초안에 포함돼 있었지만 중국·러시아·인도·베트남 등 4개국의 반대로 최종안에서는 사라졌다.
이에 일본 NHK는 쿠데타 자체를 비난하지 않고 민주주의 복귀만을 촉구한 안보리의 성명이 일치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비관했다.
2015년 총선 이후 수지 여사가 집권하는 등 군부의 정권 장악이 느슨해지자 국제사회는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하고 미얀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수지 여사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82%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지만 지난달 1일 새 의회 회기 시작을 앞두고 군부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선관위는 군부의 부정선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무차별 체포와 치명적인 무력 진압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최소 60명의 시위자들이 살해됐다. 군부는 언론인 체포와 언론사 폐쇄를 통해 독립적인 보도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 2월4일에도 언론 성명을 발표해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강력히 지지하고 수지 여사와 군부에 임의로 억류된 모든 사람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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