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리는 포스코 주총에는 최정우 회장 연임을 비롯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제53기 재무제표 승인 ▲감사위원 분리선출 안건 등이 상정됐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이달에 만료된다. 지난해 12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국회가 최 회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달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산업재해청문회를 개최했다. '포스코 청문회'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포스코에 강도 높은 질타가 잇따랐다. 지난 3일에는 국회 본관에서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까지 열렸다.
정치권의 외풍이 거세지자 재계 안팎에서는 '포스코 때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업 CEO 연임 문제는 주주와 이사들의 몫일 뿐 기업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이 참견해선 안 된다는 것이 골자다. 산업재해와 관련해 CEO 한 명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는 최 회장 등 포스코 임원 64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최 회장 등이 지난해 3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 총 1만9209주(주당 17만원 기준 약 32억원)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1조원 자사주 매수 계획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 시점이 지난해 4월10일이었고 이 정보를 이용해 사전에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 임원들의 주식 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루어진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당사 주가도 연초 대비 최대 42%가 급락해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 회장에게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포스코 지분 구조상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 지분은 ▲국민연금 11.75% ▲씨티은행 7.41% ▲우리사주조합 1.68%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74.30%는 소액주주가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최 회장의 연임안에 중립을 결정하며 사실상 기권했다. 중립 의결권 행사는 주주총회에 참석하되 찬반 비율에 맞춰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지분이 50%가 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최 회장의 연임안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상장회사협의회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11일 최 회장 연임 등 포스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모든 안건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최근 발생한 인명사고와 관련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소재 불명확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6대 안전 긴급조치 시행한 점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1983년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비엔지니어 출신,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수장이다.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이 연임한다면 2024년 3월까지 임기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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