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쥐고 있던 대권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사퇴 후 단숨에 대선 지지율 1위로 올라서면서 여권 주자들을 제압하기 시작한 것.
윤 총장은 민주당이 추진하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반기를 들 무렵만 하더라도 2~3위권을 유지했었다.
지난 1일 리얼미터가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대선주자 선호도에 따르면 이 지사 지지율은 23.6%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윤 전 총장은 15.5%을 기록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추미애-윤석열'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동력을 소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여권 내에서는 윤 전 총장의 중수청 비판에 대해 "몸값 올리기 위한 것 아니겠나"라는 조롱 섞인 비판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여권의 해석대로 윤 전 총장의 '몸값'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초 추미애 전 법무부장과 갈등이 불거질 무렵 대선 주자 지지율은 단 1%였으나 정부·여당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말 20%대까지 오르며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검찰총장직을 내놓으면서 30%를 넘어섰다. 이 지사가 수개월이 걸렸던 30% 지지율을 빠르게 달성하는 파괴력을 선보인 셈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8일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 1월22일 실시한 동일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14.6%에서 32.4%로 무려 17.8%포인트(p) 올랐다. 이 지사는 24.1%로 2위,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14.9%로 3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Δ국민의힘 지지층 Δ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 Δ보수성향층 Δ50대와 60세 이상 Δ서울 Δ대전·세종·충청 Δ대구·경북 Δ가정주부층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1위를 사수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이 28.3%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를 기록했고 이 상임선대위원장은 13.8%였다.
이틀 뒤인 10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9.0%의 지지율을 기록, 오차범위(±3.1%p) 내에서 앞선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4.6%로 뒤를 이었고 이 전 대표는 13.9%의 지지를 얻었다.
다음 날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3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에서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지난주 9%와 비교해 두 배가 넘는 15%p 상승하면서 24%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25%를 기록했다. 이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주와 같은 12%를 기록했다.
단, 설문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 온도 차는 있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와 이 상임선대위원장이 비교적 선전했다.
이 조사에서 이 상임선대위원장(당시 당대표)과 윤 전 총장 대결 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8.1%가 윤 전 총장을, 37.1%는 이 상임선대위원장을 꼽았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가상 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37.4%, 이 지사가 40.5%를 기록했다. 두 양자대결 모두 오차 범위 내 접전이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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