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이 조지아 주정부와 함께 조지아주 공장이 창출할 일자리 2600개를 잃을 수 있다며 대통령 거부권 호소에 나서자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을 둘러싼 신경전이 미국 조지아주로 번지는 형국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10년 동안 SK 배터리의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거부해달라"며 서한을 보냈다.
미국 대통령은 ITC 결정이 공공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할 경우 심의 기간인 60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주어진 기간은 다음달 11일까지다.
켐프 주지사는 "SK는 조지아주에 최대 외국인 투자인 26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고용 규모만 2600명에 달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 인원을 6000명으로 늘릴 계획인데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인수 카드를 꺼냈다. SK이노베이션이 일자리 보장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거부권 행사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 애틀랜타 지역 매체인 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에서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 투자자가 SK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해 공장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설 공장 후보 지역은 올해 상반기 내 결정할 예정이다. 이 중 한곳이 조지아주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의 추가 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규모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건설하고 있는 3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1공장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 공장이 계획대로 설립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미국에서만 14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ITC는 지난달 10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향후 10년간 SK측이 생산하는 배터리 완제품과 각종 부품의 미국 내 수입을 전면 금지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1일 안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 판결은 무효화되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ITC 판결은 확정된다. 다만 이 기간 내 양측이 합의하면 SK가 받는 제약은 없다. 현재 LG와 SK는 합의금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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