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시애틀 차이나타운 인터내셔널 지구의 힝헤이 파크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주지사를 지낸 게리 로크 전 워싱턴 주지사는 이날 시위 연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시아계 탓으로 돌리는 이들을 규탄한다"며 "증오야말로 바이러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이 장소에서 이유없이 폭행을 당했던 일본계 미국인 교사 나스 노리코도 시위에 참여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선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의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가 이달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7% 줄었다. 반면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는 약 150% 폭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법무부는 지난 5일 한국어 성명을 내고 "증오 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패멀라 칼란 미 법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이 성명에서 "끔찍한 증오 범죄로부터 이웃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같은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산책 중이던 아시아계 75세 남성이 살해당하는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미국 NBC뉴스는 이날 홍콩 출신 남성 팍호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다 사망케 한 티엔트 베일리(26)가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유가족은 이번 범행을 증오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증오범죄라고 규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베일리가 전에도 아시아계 노인을 상대로 강도 및 폭행을 벌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지칭하며 사용한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푸와 플루의 합성어)' 등의 표현,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반(反) 아시아 정서가 폭발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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