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미래 전기차에 적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폭스바겐이 자체적으로 생산중인 배터리의 비중을 늘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폭스바겐 ID.4 실내 모습./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미래 전기차에 적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폭스바겐이 자체적으로 생산중인 배터리의 비중을 늘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미래 통합 배터리셀에 각형을 선택할 것이라는 방침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이번 방침을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파워데이'에서 전세계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며 크기와 용량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반면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하지만, 대형화와 무게 효율이 파우치형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왔다.


이로인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대다수가 파우치형 배터리를 택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파우치형 배터리의 탑재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 40GWh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1.8%포인트 늘은 점유율 27.8%로 조사됐다. 반면 각형 점유율은 전년 대비 7.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원통형 배터리 역시 전년 대비 점유율이 4.1%포인트 하락했다.

원통형 베터리를 쓰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폭스바겐·GM·현대차·기아 등 파우치형을 택하고 있다. 각형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는 BMW·벤츠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이 파우치 형태를 대신해 각형 배터리를 선택한 배경에는 자체 생산 물량을 미래 전기차에 탑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폭스바겐은 각형 배터리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는데 이에 대한 일환으로 유럽 현지 배터리사 노쓰볼트에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선언에 따라 배터리를 납품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10.4% 3위다. 반면 폭스바겐에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공급중인 중국 국영 최대업체 CATL는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는 폭스바겐에 납품중인 LG에솔과와 SK이노의 기수주분과 SK가 미국 행정부로부터 2년간 제한적 운영 허가를 받은 미국 조지아공장 생산분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워데이에서 폭스바겐이 배터리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