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유럽연합의약품청(EMA)은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이날 특별회의 이후 화상 기자회견을 열고 "30건의 희귀 혈액 응고 조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혈액 응고와 백신 사이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사망이나 입원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백신의 이점이 혹시 있을 위험을 능가한다는 것이 명확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다만 쿡 청장은 "EMA는 환자용 설명서와 의료 전문가용 정보에 잠재적 위험 설명을 포함하도록 지침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야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열렸다.
앞서 덴마크를 시작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등 세계 20여개국이 '예방 조치'를 이유로 전체 혹은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하며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EMA의 검토는 유럽 30개국이 포함된 유럽경제지역(EEA)의 5백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30건의 특이 혈전 발생 사례 분석이 포함됐다.
특히 '뇌정맥 혈전증(CVT 또는 CVST)'이라고 불리는 난치 희귀 질환인 '머리에 혈액 응고가 있는 경우'에 대한 집중 분석이 이뤄졌다.
그러나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판단하기엔 현재로선 섣부르다는 게 EMA의 결론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6일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을 검토했지만, "백신 효능이 위험성보다 크다"고 결론 내리며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도 이날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접종 후 정맥에 혈액 응고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고,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EU와 영국 접종자 1700만 명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혈전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간섭'이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EU의 가뜩이나 더딘 백신 접종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 논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시작으로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지난달부터 고령층 접종 효과 관련 회의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탈리아에서 한 남성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심부정맥혈전증(DVT)으로 숨지고, 오스트리아에서도 한 여성이 백신 접종 열흘 후 '심각한 혈액 응고 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번엔 혈전 야기 논란으로 번졌다.
일각에선 EU 국가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백신을 공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브렉시트 절차가 완료돼 올 1월부터 EU와 완전히 결별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해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노피 등 세계적인 유럽 제약사보다 백신을 먼저 내놓았다는 점이 EU 선진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관측이다.
이를 의식한듯 프랑스도, 독일도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왔지만, 이날 EMA의 결정으로 팬데믹 가운데 섣부른 정치적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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