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에 나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19일(현지시간) 공동성명문 없이 대화의 마침표를 찍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중 고위급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인사들은 통상적인 합의문을 도출하지 않은 채 대화를 끝맺었다.
미국 측은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부분으로 북한 문제와 함께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을 꼽긴 했으나 중국 측과 공식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
이번 회담은 18일부터 이틀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진행됐으며 18일에 1·2차 회담, 19일에 3차 회담이 진행됐다. 회담 초반 양측은 서로의 '레드라인'(red line)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 대표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대표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AFP와 로이터에 따르면 회담을 마친 후 미국 측 관계자들은 양국 회담이 강력하고 직접적(tough and direct)이었지만 강대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몇 분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강경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했고 정확히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있을 정상적 외교 채널에서 중국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과 광범위한 의제로 매우 솔직한 대화(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란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기후 분야에서 우리의 관심사가 교차했다"고 언급했다.
양제츠 국원은 회담을 마친 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국원은 그러면서도 "물론 여전히 (서로 간의) 차이가 있다"며 "(그럼에도) 양측은 갈등 없는 정책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 국원과 함께 이번 회담에 참석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회담에서) 주권은 원칙의 문제로,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미국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대만 등에서의 중국의 인권, 민주주의 침해 문제를 직접 거론했으나 이에 중국 측은 중국의 '핵심이익'이 공격받은 데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에서는 흑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양 국원)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회담 전 기대치를 낮추려 시도한 점을 언급하며 "아무런 성과를 발표하지 않은 건 이미 낮게 설정해둔 기준치에도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두 경제 대국 간에 형성된 긴장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NYT는 전문가들도 양국 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의 정치 평론가인 우창은 NYT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은 전반적으로 양측이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서로의 의견차가 얼마나 크고 깊은지 인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화해나 긴장 완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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