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한재준 기자,권구용 기자,박혜연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휴일인 28일 강남권을 누비벼 2030 세대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의 '험지'인 강남권에서 박 후보는 부동산 공약도 앞세웠다. 그간 정부·여당이 추진해 온 공공주도 재건축·재개발에서 한발 물러나 공공·민간이 함께하는 개발 정책을 약속했다. 오 후보는 강남 지역 중 상대적으로 낙후된 관악·금천을 돌며 경전철 연장 민원을 취임 즉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박영선, 서초 찍고 강남…"청년층 내집 마련 꿈 앞당길 것"


이날 박 후보의 강남권 유세는 부동산 민심과 2030세대 표심 끌어안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초구 고속터미널에서 유세를 시작한 박 후보는 차량 유세를 통해 "공공민간참여형 재건축,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공공주도에 한쪽으로 너무 방점이 찍히다 보면 주민 의견이 완전히 수렴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을 할 때 공공민간참여형으로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서울은 35층이라는 획일적인 층고 제한으로 막혔던 재개발, 재건축도 많다"며 "서울은 남산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다. 남산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35층 규제를 해지할 필요가 있다. 스카이라인을 아름답게 만든다면 서울의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주택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층을 위한 부동산 정책도 빼놓지 않았다. 박 후보는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소개하며 "지하화하면 약 10만평 이상의 땅이 나온다. 5만평은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분양하겠다"고 했다.

청년층이 많이 찾는 강남역 유세에서는 2030세대를 위한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이곳에서 반값 아파트 공약을 다시 한번 언급, "만약에 20평에 2억원이 부담가는 20대, 30대 신혼 부부가 많다면 이런 분들을 위해서는 집값의 10%만 내고 따박 따박 1년에 한 번씩 집값을 보태가는 지분 적립형으로 분양하겠다"며 "집이 없는 20~30대의 내집 마련 꿈을 앞당기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철학에 공감하는 청년들이 강남 논현동에 설립한 주거 하우스인 '논스 하우스'를 소개하며 "자기 꿈을 이루고 싶어서 젊음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남역 거리유세 과정에서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청년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 후보는 간호사의 성희롱 문제 해결할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한 청년층의 건의에 "젊은 여성들에게 성희롱 문제가 마음의 스트레스가 되는 듯하다"며 "24시간 핫라인으로 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런 문제를 여성 시장이 돼서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강남서 관악·금천으로…2030에 "떳떳한 정치 하겠다"
오 후보도 이날 강남권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보수야권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남동권과 약세 지역인 강남서권을 처음으로 찾아 최근 높은 지지세를 기록하고 있는 2030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순회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코엑스로 옮겨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집중유세 현장에서 20~30대 유권자가 직접 정부·여당을 비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20~30대가 정부 여당에 대한 반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이날 취업준비생 양모씨는 조국, 윤미향,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 등을 거론하며 "'기회는 공정, 과정은 평등, 결과는 정의'가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여권의 도덕성을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문재인 정권 들어 공존과 상생의 사회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게 사치스러워지고 어색해졌다"며 "우리 젊은이들 앞에서 떳떳한 정치, 자랑스러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권 유세를 마친 오 후보는 관악산 만남의 광장, 신림동 고시촌을 방문해 청년층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이들 지역은 보수정당이 약세로 평가받는 곳이다.

오 후보는 신림동 고시촌 유세 후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지금 민주당은 믿을 게 아마 내곡동 땅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집권여당이 이렇게 선거를 치르는 게 서글프다"고 비판했다.

이어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생략하겠다"라며 "상대방이 저열하게 나올 때 우리는 정도만을 간다는 원칙을 계속 지켜가는 모습을 보여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거에 실망하지 않도록 저라도 계속 정도를 걷겠다"고 말했다.

지역 민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오 후보는 한강 이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교통이 낙후된 금천구에서 "낙곡선을 당선 즉시 연장해달라는 게 제일 큰 민원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게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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